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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정말 단숨에 읽히는 소설, '죽여 마땅한 사람들' 리뷰

  최근엔 어쩐지 실용서적만 읽다가 오래간만에 뇌에 리프레시함을 선사하고 싶어서 소설을 읽었습니다. 몇 년 전 베스트셀러 책장에서 내려오지 않았던 책이죠. '죽여 마땅한 사람들'을 읽었습니다. 당시에 앞부분만 조금 읽고 왠지 내 스타일이 아니다 싶어서 그냥 덮어두었던 책인데 막상 읽어보니 정말 단숨에 읽히는 책이네요. 책의 마지막 장을 넘길 때까지 거의 움직임 없이 읽었습니다.

죽여 마땅한 사람들 책 표지

  위의 책 표지에 적히 글을 한 번 읽어보세요. 이 세상엔 생명이 너무 많다. 썩은 사과 몇 개를 신의 의도보다 조금 일찍 추려낸다고 해서 달라질 건 뭘까?라는 글귀 속에 이 책의 중심 줄거리가 드러납니다.

  소설 죽여 마땅한 사람들은 사이코패스인 주인공 릴리와 그녀 주변 인물들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아내의 외도를 알게 되어 충격을 받은 테드, 혼란스러운 감정 속에서 그는 릴리와의 우연히 만나게 됩니다. 복수심에 불탄 그는 릴리와 함께 죽여 마땅한 사람들도 있는 거라며 살인을 계획합니다. 그 와중에 그의 아내 미란다 또한 다른 꿍꿍이가 있었죠. 그들 간의 얽히고설킨 관계 속에서 이야기는 진행됩니다.

  이 책이 재미있었던 건 전개 방식에 있습니다. 각 장이 등장인물 각각의 사정을 읽을 수 있는 스토리로 이루어집니다. 처음에는 테드/릴리/테드/릴리 순으로 자기의 이야기를 하다가 이야기가 진행됨에 따라 미란다/브래드/킴벌 등 다른 중심인물들의 이야기도 첨가되는 방식이죠.

  그래서 그런지 등장하는 모든 인물들의 사정과 생각을 읽을 수 있어서 인물 하나 하나에 정이 가게 됩니다. 나중엔 심지어 사이코패스인 주인공 릴리를 응원하게 되니 말 다했죠. ㅎㅎ

  이 글을 읽다보니 괜히 맥주 한잔 하면서 책을 읽고 싶어 지더군요. 원래 책과 베스트 프렌드는 커피 아닌가요? 그런데 맥주 한잔 하면서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텍스트를 읽고 있지만 눈에는 훤하게 이미지들이 그려지는 소설 특유의 감성을 느끼며 읽을 수 있었습니다. 

  비오는 여름날, 집에서 심심하신 분들에게 이 책을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