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시에서 임산부에게 선물을 담아주는 봉투에 새겨진 글귀가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부정적인 화제이긴 합니다.
임신 축하의 의미로 갖가지 선물을 담아주는 봉투에는 조선 후기 세계 최초의 태교 관련 저술이라 할 수 있는 [태교신기]를 남긴 조선시대 여성학자인 '이사주당'이 남긴 글귀가 적혀있습니다.
봉투의 내용은 “스승의 가르침 10년이 어머니의 뱃속 교육 10개월만 못하고, 어머니의 10개월 교육이 아버지가 잉태시키는 하루를 삼가는 것만 같지 못하다.”라고 적혀있습니다. 스승의 가르침보다는 어머니의 뱃속 교육, 즉 태교의 중요성이 더 크다는 말에 덧붙여, 어머니의 뱃속 10개월 교육보다는 아버지가 잉태시키는 하루가 더 중요하다는 내용입니다.
물론 <태교신기>에서 말하는 '아버지가 잉태시기는 하루'의 중요성은 잉태되는 순간, 수정의 순간을 말하기 때문에 그 수정의 순간을 위해서 바른 마음가짐과 몸가짐을 바르게 할 것이라는 것을 뜻하긴 합니다. 전체적인 맥락에서 보면요. 뜻으로 보면 남자와 여자 둘 다에게 해당될 수도 있는 말이긴 하지만, 현재의 감수성과 맞지 않는 표현임은 분명합니다. 임산부에게 전하는 물품 봉투에 명언처럼 적혀있는 거라면 더더 욱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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