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홈쇼핑 채널만 틀면 홍보하는 '크릴 오일' 이게 정말 효과 있는 걸까요? 전 크릴 오일이 뭔지도 몰랐는데 홈쇼핑에서 하도 홍보를 해서 이상하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너무 갑자기 언론에서 훅~ 띄우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오래전부터 사람들의 입소문에 오르내리면서 천천히, 그리고 자연스럽게 유명해지는 제품이 아니라 과한 홍보에 의한 물타기 인기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크릴 오일이 도대체 무엇인지 궁금해졌습니다.
먼저 홈쇼핑에서 말하는 크릴오일의 효능과 효과는 이렇습니다.
크릴 오일을 섭취하면 인지질부터 아스타잔틴, 오메가3, 비타민, 미네랄 등 다양한 영양소를 섭취할 수 있다고 합니다. 이 중에서 크릴 오일의 주원료인인지질은 지방 제거에 뛰어난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친유성과 친수성의 특징을 모두 갖고 있기 때문이죠. 그리고 크릴 오일은 또한 혈관 속 지방과 중성지방 제거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 그런데 조사 결과, 크릴 오일을 섭취하면 중성지방을 낮추는 데에 효과가 있는 것은 맞지만, 오히려 LDL(저밀도 지방 단백질)의 수치는 높아진다고 합니다. 이 저밀도 지방 단백질은 심혈관계의 질환 일으키는 지단백질이라 심혈관 질환이 있는 분이 드시면 오히려 악 효과가 납니다. 크릴 오일에 많이 들어있다던 인지질은 우리 몸에서 충분히 합성 가능하고 오히려 계란 노른자에 더 많이 들어있다고 합니다.
크릴 오일을 먹지 말아야 할 두 번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크릴새우가 멸종 위기에 처해있다는 것입니다. 과거에 비해 크릴새우의 80%가 사라지고 이제 겨우 20% 정도가 남았는데 이것 역시 현재 계속 줄어들고 있다고 합니다. 남극 먹이사슬 생태계의 뿌리인 크릴새우가 급속히 사라지면서 남극의 생물들도 생존의 위협을 받고 있다고 합니다. 주로 크릴새우를 먹는 고래, 물개, 그리고 펭귄이 새끼 번식과 생육에 필요한 최소한의 양조차 확보하고 있지 못하고 하네요. 인간의 무자비한 남획이 한몫하고 있는 것이죠.
단순히 남극 생물들을 위해서만이 아니라 우리를 위해서도 생태계는 지켜져야 합니다. 고래 한 마리가 일생동안 흡수하는 이산화탄소의 양은 30톤가량입니다. 또한 고래의 배설물에 포함된 철은 식물성 플랑크톤에게 최상의 비료인데, 이 식물성 플랑크톤은 대기 중 산소의 절반을 생산합니다. 이것은 4개의 아마존과 비슷한 효과를 지닌다고 합니다. 생태계의 먹이사슬의 뿌리인 크릴새우의 중요성이 여기서 또 한 번 드러납니다.
우리 한국은 세계에서 3번째로 크릴을 많이 소비하는 나라입니다. 크릴 오일 한 병 만드는데 크릴새우가 1만 6천 마리 들어간다고 하네요. 갑작스럽고 또한 무분별한 홍보로 인한 광고는 거르는 눈을 가져야겠습니다. 제약회사와 방송국, 그리고 홈쇼핑이 짜고 치는 유행 상품일 수 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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