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아웃백을 일컫어 '지옥에서 살아 돌아왔다'라고 합니다.
2000년 중반에만 해도 아웃백은 외식 브랜드의 대명사였습니다. 평소에도 자주 갔고, 졸업식이나 입학식, 그리고 생일 같은 특별한 날에도 친구들끼리 혹은 가족끼리 아웃백을 자주 다녀오곤 했죠. 그런데 어느 순간 아웃백을 찾지 않게 되었습니다. 우리 동네에만 해도 엄청 크게 있었던 매장이 사라진 후로 굳이 찾아서 가진 않았던 것 같네요. 그 후로 외식 브랜드가 우후죽순 생겨나면서 아웃백은 슬슬 사람들의 기억 속에 사라져 가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가끔 생각나는 투움바 파스타가 그립긴 했습니다)
얼마 전 동네에 있는 백화점에 아웃백 매장이 신규 입점했다는 광고를 보고 추억에 젖어 다녀왔습니다. 다시 방문한 아웃백 매장에 들어서니 옛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더군요. 기존의 인테리어에서 큰 변화 없이 여전히 어두운 조명에 독립된(분리된) 공간, 안락한 의자, 브라운톤의 색감 이 모든 것들이 2000년 중반을 기억나게 했습니다.
자리에 들어서자 서버가 제공한 부시맨 브래드가 참 반가웠습니다. 여전히 브레드에 기본 제공되는 버터도 있었구요. 옛 기억을 더듬어 '초코 소스'를 가져다 달라고 부탁하자 이내 제공된 초코 소스가 참 맛있었어요.
음식을 주문하고 나서 왜 다시 아웃백이 인기있어졌는지 궁금해졌습니다. 약간의 검색을 통해 알아보니, 아웃백의 모기업인 미국의 블루밍 브랜즈 인터내셔널은 한국에서 아웃백 매장이 1년 만에 30여 개정도 줄자, 한국 사업에 한계를 느꼈고 스카이레이크라는 회사에 아웃백을 정말 매각하고 한국시장에서 철수할 것을 결정했습니다. 첫 외식 브랜드를 갖게 된 스카이레이크 사는 운영전략에 대대적인 변화를 주었습니다. 메뉴 개발팀도 강화하고, 유통과정에 변화를 주는 등 고군분투한 끝에, 영업 이익에 있어서 드라마틱한 변화를 가져올 수 있었습니다.
2016년과 비교하면 현재 매출은 18%, 영업이익은 5배나 증가한 셈입니다.
우리 실생활에서도 아웃백의 공격적인 마케팅은 일반 소비자인 제게 크게 와닿았습니다. 이전에는 어느 지점 철수, 철수, 철수의 메시지만 봤는데 요즘엔 근처에 신규 매장 오픈을 많이 하더라고요. 그리고 인스타와 같은 SNS에서 아웃백 후기를 많이 보기도 했고요. 아무래도 많이 노출이 되는 만큼 사람들의 관심 지수도 올라가는 것 같습니다. 저마저도 한동안 잊고 살았던(?) 아웃백을 다시 가게 되었으니까 말이죠.
제가 생각하는 아웃백 스테이크하우스의 장점은 친절한 직원들, 독립적인 공간, 시그니처 메뉴의 존재, 많은 양ㅎㅎ, 할인 쿠폰 행사가 많은 점, 등입니다. 가격도 예전엔 참 비싸다고 느꼈는데 요즘엔 하도 다 올라서 크게 비싸다는 느낌도 안 들고요.. 하지만 단점도 있어요. 제가 느끼기에 아웃백은 지점마다 음식 질의 차이가 크다는 것입니다. 어떤 지점에 가면 정말 다신 오고 싶지 않을 정도로 실망했을 때가 있는데 어떤 지점은 또 괜찮더라고요. 지점마다 편차가 큰 점을 고친다면 앞으로 더 자주 가게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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