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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코로나 양성] 청계생활치료센터, 1인실 후기 (+운빨 필요)

양성 판정 후, 역학조사관과 인터뷰 시, 자택 치료를 원하는지 아니면 생활치료센터 입소를 원하는지 물어봅니다.

전 집에 음성인 가족이 있기 때문에 생활 치료센터 입소를 희망한다고 했어요.

그 후에 돌아온 말은 절망적 이게도 "요즘 확진자가 많아서 1인실은 거의 없고, 3-4인실에 배정될 수 도 있으세요"라는 말. 너무 힘들 것 같았지만 상황이 상황이니만큼 알겠다고 했습니다. 말은 그렇게 했어도 정말 우울했어요 ㅋㅋ....

안 그래도 몸 안 좋은 데 가서 더 안 좋아지는 거 아냐? 싶었지만, 제겐 다른 선택지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그 정도의 불편함은 어느 정도 다 감수하고 들어온 것이니 최대한 좋게 생각하자고 마음먹었어요!

다음 날이 되어서 이동배차 담당자의 연락이 왔습니다. 이 문자는 다음 날 오전 9시쯤에 왔어요. 보니까 다른 지역은 입소 신청을 해놔도 며칠 후에 연락 주고 그러기도 한다던데 제가 사는 #서대문구 일을 참 잘하시는 듯 ㅠㅠ 감사의 마음뿐이었습니다.

 

3시 20분쯤 전화가 왔고, 10분 후에 도착한다고 하셨습니다. 전 날부터 짐을 싸놨기 때문에 전화 오자마자 바로 나가서 기다렸어요. 구급차엔 저 제외 3명이 함께 탑승했습니다. 제가 제일 뒷자리에 타서 속이 진짜 울렁울렁.. 토할 것 같았어요 ㅋㅋㅋ

저는 캐리어 1, 쇼핑백 1에 짐을 담았어요, 의자가 아닌 간이침대에 앉아 가느라 고생은 좀 했지만, 뭐 상관없었습니다. 구급차 클래스 장난 아니더군요. 어떤 여자분 생치소 입소 마감 시간이 4시라 좀 빨리 가겠다고 하셨는데 정말.. 정말 빨리 갔어요. 구급차 첨 타봐서 신세계... 입소 마감 시간 그런 것도 있나 봐요! 하긴 차례차례 입소해야 하니 한 명이 늦어지면 연쇄적으로 고통을 당하게 되겠죠.

 

우여곡절 끝에 도착한 구) 호텔 베뉴지 현) 청계생활치료센터

이 앞 평소에 자주 걸어 다녔는데.. 제가 여기에 묵게 되다니! 

안내에 따라 들어갔더니 엑스레이를 먼저 한 장 찍었고, 입소 관련 안내 사항을 들었습니다. 쓰레기 버리는 법, 생활 수칙, 등 입소 안내를 받고 두근두근 방배정 시간 ㅠㅠ 이미 다 짜여있었어요!

안내해주시는 분이 종이를 확인하시더니 "오 1인실이시네요"라고 하셨어요. 오 주여.....

사실 그 전 날부터 말은 괜찮다고 했지만 기도 엄청 했습니다.ㅋㅋㅋㅋㅋㅋㅋ...... 그래도 겸허히 받아들이자.. 하고 착한 마음(..)으로 가서 그런 걸까요. 정말 할렐루야였어요.. 

 

사람이 기대를 아예 안 하다가 너무 기쁘니까 절로 다 나은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난 아무런 불만을 갖지 않으리~ 다짐하고 ㅋㅋㅋ 올라왔어요!

침대 헤드 살짝 더럽고 머리카락 좀 있으면 어때요~ 그래도 너무 감사한 마음뿐이었어요!!!

3,4인실 쓸 줄 알고 갔는데 1인실이라니! 이건 정말 운입니다. 운! 올해 운 여기에 다 쓴 것 같아요

보급품들 혈압기와 산소포화도 측정 기구

 

여러 가지 제공되는 기구들을 구경하며 안내문을 찬찬히 읽고 있는데 전화가 옵니다. 간호사님 이셨고, 여러 상태에 대해 물어보시며 산소 포화도 기구 쓰는 법을 알려주시며 같이 해봤어요. (너무나 친절)

상자 속 물품

상자 속엔 이런 것들이 들어있습니다~

제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커피포트가 안 보여 온 방을 다 뒤졌는데도 안 보이네요 ^_ㅠ 전 이미 받을 복을 다 누렸다고 생각한 터라 이런 사소한 걸로 총괄지원팀에 어쩌고저쩌고 묻고 싶지 않아서 그냥 하나 주문해야지~ 싶었습니다.

 

 

제가 여기 오기 전에 온갖 블로그 다 봤는데 커피포트로 물 끓였다 이런 글 들을 봤던 터라 설마 없겠어~ 했는데 제 방엔 없더라고요. 이것 역시 복불복!!? 라면이랑 카누도 주는 거면 물 끓일 수 있어야 할 것 같은데 없는 게 의아했지만 그냥 감사한 마음뿐이었던 저는 묻지 않고 그냥 주문 ㄱㄱ

다음 포스트는 #청계생활치료센터 택배나 각종 팁에 대해서 작성해볼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