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가 사의를 표했습니다. 이에 일본에서는 차기 총리 선호도 조사를 위해 여론 조사를 했습니다. 이 여론조사에서 당당히 1등을 차지한 '이시바 시게루'에 대해 알아봅니다.
2위인 스가, 3위인 고노에 비해 무려 두 배 가까운 선호도를 보입니다. 우리의 친구같은 고이즈미 신지로 펀쿨섹좌는 4위, 10퍼센트에 그쳤네요. (엇 그런데 자료 나이가 잘못 표기된 듯, 고이즈미는 81년생입니다)
무려 8선의원인 이시바 시게루는 1957년생입니다. 나이가 그리 많진 않습니다. 이시바는 자유민주당 소속의 중의원 의원입니다. 이 사람에 대한 정보는 위키백과에서 가져왔어요. 그런데 내용이 너무 많고 묘한 번역 어투가 보기 싫어서 ㅋㅋㅋ 그냥 중요한 거만 몇 개 소개합니다. (ko.wikipedia.org/wiki/이시바시게루)
1. 인물
게이오 대학 법학부를 졸업했고 역시 일본답게 정치인이던 아버지를 따라 정계에 입문했습니다. 일본은 보통 가족이 대를 이어 정치를 한다고 합니다. 이시바는 특히 자위대를 좋아하는 걸로 알려져 있습니다. 자위대를 홍보하는 역할의 영화를 제작할 정도로요. 그래서일까요 군사를 아주 좋아한다고 하네요. 그는 자민당에서 손꼽히는 외교, 안보 논객, 정책통으로 알려져 있으며 "군사 오타쿠"나 "방위 오타쿠" 등의 별명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군사 오타쿠", "방위 오타쿠"라는 별명은 이시바가 군사 무기 미니어처를 많이 모으기 때문에 생겨났습니다. (역시 일본.. 오타쿠의 나라..)
2. 종교
또한 그는 일본에선 희귀한 개신교(기독교)인 입니다. 어머니가 증조부 때부터 이어져 온 개신교도였기 때문에 교회 부속 유치원에 다녔으며, 18살 때 일본 내 개신교계 최대 조직인 일본 기독교단에 속한 돗토리 교회에서 세례를 받았습니다. 이시바는 "평생 기독교와 가까이 하며 신앙을 가지고 살아왔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3. 역사인식
이시바 시게루는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거부합니다. 정치인들이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하는 것이나, "도쿄 전범재판은 무효", "대학살은 없었다", "위안부 연행의 강제성은 없었다"라는 발언으로 드러나는 우익 정치인들의 역사 인식에 대해 이시바는 "정치인이 그런 말을 하는 것이 과연 일본의 국익에 도움이 되겠는가?"라고 말하고, 실제로 이런 발언 때문에 외교상 문제가 된 예를 들어가며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일본과 긴밀한 관계에 있는 나라를 늘려 국익을 지키는 것이 정치인의 임무"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이에 덧붙여 야스쿠니 참배에 대해 "천황이 야스쿠니에 참배하는 건 문제가 안 된다고 할 수 있다 쳐도, 정치인이 참배한다는 것이 문제다. 이것이 문제의 본질"이라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이시바는 2002년 방위청 장관으로 처음 입각한 이후 야스쿠니 신사에는 참배하지 않았지만 대신 현지의 호국 신사에 매년 8월 15일 참배하고 있다고 하네요.
4. 그 외
이것 외에도 '독도는 일본땅'이라고 주장하면서도 위안부 문제에 대해선 한국이 납득할 때까지 사죄해야 한다고 합니다. 또 김일성이 사망했을 때, 북한으로 조문도 갔습니다. 쭉 조사해보니 이시바 시게루는 뭐랄까.. 여태까지 아베 총리를 반대하기 위한 정치인이었던 것 같습니다. 일관된 주장이 없어 보이거든요. 우리나라에도 이런 사람들 많잖아요. 자기 입으로 의대 입학 정원 늘려야 한다고 했다가 또 입맛에 맞추어 정원 늘리면 파업이라고 주장했다가.. ㅎㅎㅎ
정치란 뭔지 한 번 더 생각해보게 되는 날입니다.
이렇다고 해도 이 사람이 총리가 될진 아직 알 수 없습니다. 일본은 내각제 국가이기 때문에 다수당의 총재가 총리가 되는 시스템입니다. 우리나라와는 다르죠. 여론 1위로 인기가 있다고 무조건 뽑히는게 아닙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당의 총재가 될 수 있을까요?
복잡합니다. 하지만 결국 중요한 것은 당내 세력을 얼마나 갖추고 있는지가 관건입니다. 아무리 여론이 이시바를 밀고 있더라도 당내 지지기반이 없으면 도로아미타불인거죠. 이시바는 아베의 정적으로 유명한 만큼 자민당내에서 지지기반이 고노나 스가보다는 약합니다. 따라서 넘버원으로 올라가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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