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로 성악을 배우는 성인 여자의 경우 가장 많이 하는 단골 질문이 있습니다. "쌤, 저는 소프라노인가요 알토인가요?", "저는 고음이 잘 안 나니까 알토인가요?" 이런 질문을 하도 많이 받았기에(ㅎㅎ) 오늘 '소프라노', '알토'는 무엇이고, 어떻게 구분하는가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일반적으로 소프라노(Soprano)는 합창에서 가장 높은음을 담당하는 파트를 뜻합니다. 가장 낮은 음역대를 노래하는 파트를 알토(Alto)라고 하고요. 그 중간에는 메조소프라노(Mezzo-soprano)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합창음악에서 악보상 구분일 뿐, 단순하게 고음이 잘나면 소프라노고, 고음이 안 나면 알토가 되는 게 절-대 아닙니다. 실제로 고음이 안나는 소프라노도 있고, 고음이 잘 나는 알토도 많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파트는 어떻게 정해질까요?
포인트는 목소리의 굵기입니다. 소리가 얇고 가벼운 사람은 소프라노, 두껍고 울림이 있는 사람은 알토입니다. 영상을 보겠습니다.
확연한 차이가 느껴지죠? 이러한 차이는 타고난 성대의 길이에서 옵니다.
위 사진은 내시경으로 성대의 모습을 찍은 사진입니다. 성대의 세로 길이가 길수록 저음역, 짧을수록 고음역을 낼 수 있어요. 왜냐하면 우리가 듣는 소리는 주파수에 의해 결정되는데, 이 주파수는 성대의 질량과 길이에 반비례하기 때문입니다. (이 부분은 호흡의 순환에 의한 성악 메커니즘과 연관되기 때문에 다음에 더 자세히 포스팅하겠습니다.)
보통 성인 여성의 경우 성대의 길이는 12.5mm 정도이고, 성인 남성의 경우 17~23mm입니다. 성대의 길이가 길수록 저음역이라는 게 확인되지요?
사실 우리나라에 알토는 거의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우리나라 성인 여성의 80% 이상이 소프라노고요, 20% 정도가 메조라고 합니다. (체격과도 연관이 있겠죠. 서양권 여자 중엔 메조도 많이 있어요.)
정리하자면 성악에서의 소프라노, 메조, 알토의 구분은 고음이 잘 나느냐 안나느냐와 관련 있는 것이 아니라, 타고난 소리의 굵기와 울림으로 구분하는 것입니다.
이비인후과에서 성대 사진을 찍어보는 방법도 있지만 제대로된 발성법으로 노래를 할 때 얇고 가벼운 소리가 나면 소프라노, 두껍고 울림이 크면 알토로 정리할 수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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