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베르트는 괴테의 희곡인 <파우스트>의 가사로 이 <물레 짓는 그레첸>을 만들었습니다. 이 곡은 슈베르트 가곡의 특징을 아주 잘 설명해주는 곡입니다.
슈베르트 이전, 가곡에서 보통 피아노 반주는 그저 박자를 맞추고 화성을 채워주는 부수적인 역할이었지만 이 곡에서는 반주부에서 적극적으로 음악을 만듭니다. 보다 적극적으로 주체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것이죠. 위 악보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물레가 빙글빙글 돌아가는 모습을 묘사한 반주부의 16분음표 변형이 끊임없이 이어집니다. 그러다 KUSS! 라는 단어가 나오면서 갑자기 반주도 뚝 끊깁니다. 물레를 돌리던 그레첸이 파우스트와 키스 하는 상상에 빠져서 그만 물레 짓는 걸 멈추게 되는거예요. ㅎㅎ 독일어라 가사를 잘 모르더라도 이런 배경이 되는 설명을 읽고 나면 음악에 빠져들 수 있을 것입니다.
가곡의 왕이라 불리는 슈베르트, 이 곡은 예술가곡의 시초라 할 수 있는 작품입니다.
대학교 입시곡으로도 많이 불리는 곡입니다. 저도 이 곡 정말 질리게 많이 불렀던 기억이 새록 새록 묻어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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