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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od/Cafe

합정, 에스프레소 바 espresso bar '오우야' 방문 후기

합정 카페골목 한편에 자리 잡은 카페 '오우야 ouya'

이 곳은 한국에 없던 조금 특이한 스타일의 카페입니다. 바로 에스프레소 바(bar)예요. 

 

이탈리아 스타일입니다. 이태리선 주로 에스프레소를 마시잖아요. 그들은 자리에 앉지 않고 주문해서 나온 에스프레소를 그 자리에서 홀-짝 마시고 자리를 뜹니다. 자리에 앉아서 마시는 에스프레소는 값을 더 치러야 해요. 일종의 자릿세 개념으로요.

우리나라에도 그와 같은 개념의 에스프레소 바가 생겼네요. 

카페 컨셉에 맞게 스탠딩 테이블 두어 개가 놓여있습니다. 카페에 앉아 수다도 떨고 작업도 하는 풍경은 이 곳에선 없습니다. 스탠딩 테이블에서 에스프레소를 마십니다. 그리고 홀연히 떠나면 더 멋지겠죠? 해외여행도 못 가는데 이탈리아 온 분위기 내 볼까요? 

오우야 메뉴 

카페 오우야에서 제공하는 메뉴는 구성이 단촐하지만 가게 콘셉트를 명확히 드러냅니다. 에스프레소 4종류, 아메리카노와 카페라테로 구성되어있어요. 

콘파냐와 카페크램

이탈리안들은 아메리카노를 커피로 안쳐준다죠? ㅎㅎ 정말 에스프레소 마셔보니까 왜 그런 말들을 하는지 잘 알겠더라고요. 궁극의 진-한 맛이 계속 생각나요. 그렇다고 답 없이 쓰기만 하지도 않고 적당한 쓴맛과 거기서 나오는 고소함이 일품이었습니다.

 

원래 작년 코로나 터지기 직전 2월에 이탈리아 여행 계획했었는데 이탈리아 북부부터 시작된 유럽 코로나 확산으로 인해 눈물을 머금고(강제 취소도 아니었고 자발적 취소였기 때문에 위약금을 잔뜩 물고) 여행을 취소했었어요. 이 블로그 첫 게시글도 아마 이에 관한 내용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ㅠㅠ ㅎㅎㅎ... 그때의 그 아쉬움을 이 에스프레소로 잠깐 달래 보았네요. 한국에서 이탈리아 느끼기 랄까..

오우야커피, 라테

그냥 가기 아쉬워서 테이크 아웃 잔에 아이스커피와 라테 한잔을 받아서 나갔습니다. 신맛 하나도 안 나고 제가 좋아하는 깔끔한 맛이었어요. 전 항상 다크한 원두에서 오는 고소한 맛을 좋아하기 때문이었는지 더더욱 맛있게 느껴졌습니다.

 

이 날 함께 방문한 짝꿍과 재방문을 약속했습니다. 에스프레소 도전하고 싶은 분은 한 번 방문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