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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wadays

[선거] 강남갑 태영호 당선이 씁쓸한 이유

4. 15 총선이 역대급 성황리에 마쳤습니다. 사전 투표를 포함해서 가장 높은 투표율을 보였죠. 국민들의 정치 참여 의식이 한층 더 높아진 것 같아서 국민으로서 자부심이 생기기도 했습니다. 당선 유력인 곳도, 확실한 곳도 있는 이 와중에 유독 튀는(?) 결과를 보이는 지역이 있습니다. 바로 강남 지역입니다. 

저는 강남에 살고 있지 않지만 일 특성상 강남에 자주 다닙니다. 길을 다닐 때마다 태영호(태구민)의 플래카드를 보았는데, 보고 혼자 코웃음 쳤던 기억이 있네요. 아무리 강남이라도, 저 사람을 뽑을까. 싶었거든요(ㅎㅎ) 일단 말이 안 되잖아요. 북한에서 넘어온 지 10년도 안된, 지도층 로열패밀리 가문의 유력 인사가 어떻게 대한민국에서 정치를 하겠다고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할 수가 있는지! 그냥 아무나 데려와도(심지어 정치 신인이라도) 강남 쪽은 핑크당 유력인데, 왜 굳이 하필이면 저 사람을 꽂았을까. 정말 의문이 들었습니다. 

미통당 그들이 외치는 민주당은 사회주의! 공산주의! 빨갱이!라고 외치는 게 정말 어불성설이 되어버리잖아요 ㅋㅋㅋ 

도대체 우리 국민 수준을 뭘로 보고 저 사람을 공천한 걸까 싶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그 일이 일어나버렸네요. 강남(갑)에서 실제로 태영호가 당선이라니! 

몇 년 전에 유명했던 짤이 하나 생각났습니다. 

 

나라 다 팔아먹어도 새누리당을 외치는 시민

 

강남구 주민들의 수준이 딱 이 정도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누가 나오든 상관없는 모습. 씁쓸한 마음으로 당선 결과를 지켜보다가, 2006년에 있었던 오싹한 일화가 하나 떠올랐습니다. 바로 시체 당선 사건입니다!

전설로 남은 사건입니다. 2006년 부산의 한 구의원 지방선거에 미통당(당시 한나라당)의 박 모 씨가 후보로 등록했습니다. 그런데 그는 이상하게도 유세 기간 동안 단 한 번도 사람들에게 얼굴을 비추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당시 민주당 후보자는 유세 기간에 한 번도 얼굴을 비추지 않고도 당선을 바라는 것은 오만이라며, 오히려 더 열심히 선거 유세를 했습니다. 말 그대로 후보 등록만 해놓고 아무런 활동을 하지 않은 것입니다. 그런데도, 결과는 당선! ㅋㅋㅋ 누가 지역을 위해 일하나, 공약이 어떤가는 안중에도 없고 그냥 무조건 한나라당이니까 뽑은 것이죠. 그런데 당선 이후에도 공개 석상에서 모습을 보이지 않자,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수사 결과는 어이가 없습니다. 그 후보자는 후보 등록 전에 자살했고 결국 변사체로 발견됐습니다. 지역 주민들이 구의원으로 시체를 당선시킨 역대급 사건입니다. 

전 이 사건을 떠올리면서 이번 강남(갑) 지역에 태영호 씨가 당선된 것과 다름이 무엇인지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그 자의 인터뷰 영상을 보신 적 있나요? 그냥 북한 사람입니다.  (사랑의 불시착에 출연하셨어도 좋았을 뻔) 단지 말투에만 문제가 있는게 아니라 당선 직후 내놓은 입법 아이디어 또한 북한 새터민을 위한 것이더군요. ㅎ 당선 직후 인터뷰에서 바로 이런 공약을 내세운 걸 보면 앞으로 어떨지 눈앞이 캄캄해집니다.

이런 사람을 공천한 미래통합당에 책임을 묻습니다. 그리고 그를 당선시킨 강남구 주민에게도요.

이제 그들은 민주당의 대북 정책에 대해서 과연 한마디라도 할 수 있을까 싶네요. 만약 여당의 대북정책 가지고 사회주의니, 공산주의니 떠들어 대면 그거야 말로 자아분열 아닐까요. 

 

(정치에 관한 개인적인 의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