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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

비극적인 사랑의 노래, E lucevan le stelle 별은 빛나건만

오페라 <토스카 Tosca>의 아리아, E lucevan le stelle를 오랜만에 감상하고 추억에 젖었습니다. 토스카는 제가 처음으로 본 오페라이자 극 중, 이 노래를 듣고 처연한 마음에 가슴이 턱 내려앉는 것 같은 기분을 느꼈기 때문입니다. 

 

1. 테너의 노래

오페라에는 소프라노, 알토, 테너, 베이스가 모두 필요합니다. 극 중 등장인물의 성격에 따라 역할에 따라 각기 다른 목소리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이 오페라에서 남자 주인공 역할이자 E lucevan le stelle를 부르는 카바라도시는 '테너'가 노래합니다. 자신의 처형을 기다리는 남자가 사랑하는 여자를 두고 죽기 직전 부르는 곡으로 그 비극성을 짙게 드러내기 위해선 절규하는 듯한 표현이 꼭 필요한데 작곡가 푸치니는 높은 음역대로 그것을 표현했습니다. 그래서 테너가 필요한 것이죠.

이 곡은 성악가 중 테너라면 반드시 불러야 하는 필수 레파토리 중 하나입니다. 오페라 토스카는 사랑에 대한 직관적인 줄거리를 갖고 있기 때문에 내용이 어렵지 않습니다. 그래서 인지 국내 오페라 무대에서도 많이 연주되고 있습니다.

 

2. 오페라 토스카 중 작중 상황

오페라 토스카는 총 3막을 구성으로 하고 있는데, E lucevan le stelle는 마지막 장인 3막에서 연주됩니다. 정치범인 친구를 숨겨준 죄로 사형을 기다리는 남자 주인공 카바라도시는 사랑하는 연인 토스카에게 마지막 작별 인사로 편지를 씁니다. 편지를 쓰는 도중에 부르는 곡이죠.

3. 가사와 해석

E lucevan le stelle (When the stars were shining brightly)

별은 빛나건만

Ed olezzava la terra (And the earth was scented sweetly)

대지는 향기를 품고 있고

Stridea l'uscio dell'orto (Softly squeaked the garden gate)

정원의 문은 살짝 소리를 냈고

E un passo sfiorava la rena (And a footstep touched the sand)

발걸음 하나가 땅을 스쳤네

Entrava ella fragrante (Entered she with faint fragrance)

그녀와 그녀의 향기는 함께 들어왔고

Mi cadea fra le braccia (And threw herself into my arms)

내 품에 안겼네

O dolci baci, o languide carezze (With sweetest kisses, tenderest caresses)

오, 달콤한 입맞춤과 달콤한 손길

Mentr'io fremente le belle forme disciogliea dai veli (I freed her trembling figure from her dresses)

나는 전율했고, 아름다운 그녀의 모습은 드러났네

Svanì per sempre il sogno mio d'amore (My dream of love is now dispelled forever.)

내 사랑의 꿈은 영원히 사라졌네

L'ora è fuggita, e muoio disperato (The time has fleeted, and I die despairing!)

시간은 내게서 떠나갔고, 난 절망하며 죽어가네

E non ho amato mai tanto la vita (And never did I love my life so dearly!)

나는 내 삶을 이토록 사랑해 본 적이 없네!

 

4. 감상

가사를 보면 가슴이 저릿합니다. 사랑하는 여인이 있는데 사형을 당해야만 하는 남자의 심정은 어떨까요? 그래서 이 노래를 부르는 테너들을 보면 그 감정 표현을 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사랑'에 관한 노래여서 그런걸까요. 사랑때문에 인생의 가치를 깨닫기도, 절망하기도 하면서 죽어가는 사람의 심정을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습니다.

https://youtu.be/N8lD9ZmYHhE

테너 요나스 카우프만의 음성으로 감상하보겠습니다. 요나스 카우프만은 수려한 외모와 풍부한 감성 그리고 매력적인 목소리로 오페라 극장을 주름잡는 현역 최고의 테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