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는 낭만이 넘치는 곳입니다. 예전에 비해 상권이 많이 죽었다고들 하지만 여전히 가면 갈수록 새로운 매력을 발견하게 되는 곳이죠. 을지로의 만선 호프가 하도 유명하다길래 지나가다가 들러봤는데 너무나 조잡하고 시끌벅적한 분위기에 발걸음을 돌렸습니다. 조금이라도 깔끔한 곳에서 맥주 한 잔 하고 싶었거든요. 어제 술을 많이 마신 터라, 오늘은 간단하게 맥주 한 잔 하고 싶었습니다. 보통은 그냥 생맥을 자주 마시지만 오늘은 '맛'이 있는 에일 맥주를 먹고 싶었어요. 그래서 찾은 수제 맥주 펍 '크래프트 한스'에 다녀왔습니다.
사실 이 곳은 몇 년 전부터 가끔 가는 곳입니다. 이 곳 종각에 가면 딱히 갈 곳도 없고 가게들이 많은 가게 보다는 청계천 주변의 가게에 가고 싶을 때 위치가 참 좋기 때문입니다. 위치적 메리트를 제외하고라도 이 곳은 음식이 괜찮아서 자주 가게 되는 것 같아요. 일 년 전쯤, 신사동에 있는 크래프트 한스에 가서 나초에 맥주를 마셔봤는데 맛 자체는 종로점이 (조금) 더 나은 것 같다는 개인적인 생각을 해봅니다.
메뉴판입니다.
있을 맥주는 다 있습니다. 에일과 필스너 아이피에이 바이젠 라거까지 ㅎ 이 안에 취향 하나쯤은 다 있을 것 같네요. 맥주를 안 좋아하는 사람을 위한 탄산도 있고, 차를 가져온 사람을 위한 논알코올 음료도 보입니다. (한 잔 마시고, 논알콜 한잔 마시려고 했더니 솔드아웃이라고 하셨다는 후문이...) 논알콜은 주문을 잘 안 해서 그런지 없네요. 아쉬웠습니다.
많고 많은 메뉴 중 고른 것은 크리스피 치킨이었습니다. 밥을 못먹고 가서 밥 대용으로 먹을 만한 것을 주문했어요. 그리고 한스 페일 에일 두 잔을 주문했습니다.
앉아서 바라본 바깥 풍경입니다. 코로나 때문에 최대한 야외인 바깥쪽 창가에 앉았습니다. 바람도 살랑살랑 불고 기분이 참 좋더군요.
You can't by happiness, you can buy BEER
그쵸. 행복은 돈으로 살 수 없지만 맥주 한 잔쯤은 살 수 있다는 거ㅋㅋㅋ 테라스 자리에 옹기종기 모여 앉은 손님들이 인상적입니다.
페일 에일이 먼저 나왔습니다. 색깔이 참 좋네요. 홉향도 좋고, 아주 맛있었습니다. 만족 만족.
뒤이어 나온 크리스피 치킨입니다. 한 20분 기다렸나.. 패스트푸드 시스템은 절대 아니고 슬로우 시스템에 가깝습니다. 셀프바에 있는 프레첼만 몇 개를 주워 먹었는지 몰라요. 그치만 치킨이 맛있었으니 모든 게 용서됩니다. 치킨이 아주 두툼하고, 그냥 맥주 가게에서 파는 허접한 안주 느낌이 아니라 신경 써서 만든 듯한 느낌이 좋았습니다. 괜찮았어요.
오늘의 베스트 샤샷. 늦봄에서 초여름으로 넘어가는 요즘 같은 때엔 테라스에서 맥주 한 잔 하는 게 낙이 될 때가 있죠. 일상에서 소소한 행복을 찾아가는 요즘.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 나누는 음식 하나에 행복해지는 밤입니다.
크래프트 한스 종각직영점 종각점
02-730-3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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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구 청계천로 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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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번관철동 155 105-1 1층
주말 12:00 - 01:00연중무휴
평일 11:00 -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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