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가 드디어 동네 근처로 이사를 왔습니다. 어린 시절 함께 자란 친구들이 성인이 되니 각각 직장 근처로, 혹은 결혼을 해서, 혹은 집이 아예 이사를 가는 바람에 등등의 여러 가지 이유로 뿔뿔이 흩어지니 한 번 모임을 하는 것, 시간을 정하고 장소를 정하는 것도 어려워지더군요. 그러던 중에 친구가 쌍문역 근처로 이사를 오게 되었습니다. 제가 쌍문역에 사는 건 아니지만 집이 가까운 편이라 이사 온 그다음 날 바로 얼굴을 보기로 했습니다. 친구가 엎어지면 코 닿을 데에 살고 있다니 ㅎㅎ 너무 좋더라고요. 친구와 만나서 집도 구경 가고 바로 바깥 구경에 나섰습니다.
요즘 쌍문동엔 쌍리단길이라는게 생겼더라고요. 전 처음 들었는데 어떤 가게 간판 아래, 작은 글씨로 쌍리단길이라 적혀있어서 알게 되었습니다. 경리단길, 송리단길, 연리단길, 망리단길 등등 **단길이 유행인가 봅니다.
하여튼 쌍리단길에 들어서자 사람들로 북적이는 것이, 아주 활기차 보였습니다. 고픈 배를 부여잡고 어딜 갈까 한참 고민을 하며 동네를 한 바퀴 돌다가 근처에 있는 하남돼지 집을 가려고 했어요. 그런데 월요일 휴무더라고요. 가는 날이 장날이라더니! 우리는 탄식하며 다른 고깃집을 찾아 헤맸습니다. 우리가 가게 된 고깃집은 바로바로 '동네 창고'
여러모로 의미있는 가게였습니다. 날씨가 좋아 테라스에 앉아 먹기 좋은 것과, 친구와 동네 친구가 다시 된 것을 기념하는 의미에서 '동네'라는 글자가 들어간 가게에 간 것이 그 이유이죠.
이 곳은 지나치면 무조건 두 번 고개를 돌려 확인할 수 밖에 없는 전경을 지니고 있습니다. 분명 야외 테라스 자리인데, 무턱대고 바깥에 자리 펴고 앉은 기분은 아니고, 그렇다고 실내에서 먹는 느낌도 아니고 개방감이 있는 아늑한 느낌? (역설적 표현이네요) ㅋㅋ 안에 있지만 바깥에 있는 기분, 바깥에 있지만 안에 있는 기분입니다. 일단 이 느낌이 너무 좋았어요. 이끌려서 들어가게 되었네요. 날씨가 좋아 야외에 자리한 우리는 메뉴판을 보았습니다.
메뉴판이 귀엽습니다. 뭔가 동네! 늬우스~! 이런 느낌이랄까.. ㅎㅎ
우리는 여자 둘이었기 때문에 오겹살 2개를 먼저 시켰습니다. 그리고 비빔쫄면도 시켰어요.
소스 아주 괜찮습니다. 여러가지 소스를 정갈하게 담아서 주셨고, 애피타이저(?)인 묵이 들어있는 국물도 아주 시원하고 좋았죠. 고기가 지글지글 익어가네요.
오겹살이라 그런지 상당히 두툼합니다. 처음에 나온 양만 보고는 양이 좀 적네~ 싶다가 두 개 먹으니 딱 좋았어요. 오겹살 2인분에 추가로 주문한 '창고살' 이것도 맛있었습니다. 오직 동네 창고에서만 맛볼 수 있는 특수부위라는데 먹어보니 느낌은 목살 느낌이었습니다. 전 이 창고살이 맛있었는데 친구는 오겹살이 더 맛있다고 하더라고요
이렇게 항공 샷을 찍어보니 꼭 근교에 놀러 온 듯한 느낌이 듭니다. 가평같은 곳이요.
바닥이 사진에 보이는 것처럼 나무 바닥으로 되어있어서 놀러온 듯한 느낌이 더해졌네요. 꼭 펜션에서 구워 먹는 꿀맛 삼겹살 느낌이었어요. 이 곳 아주 아주 추천합니다. 친구와 함께 자주 놀러 갈 것 같은 '동네 창고' 쌍리단길점 리뷰였습니다.
동네창고 쌍리단길점
050-7990-6692
- 서울 도봉구 도봉로110나길 25
- 지번창동 655-22
평일 16:00 - 01:00주말(토,일),공휴일 오후 12시~새벽 1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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